1. 김병주 사재 출연- 과연 진심인가?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홈플러스 회생 사태로 불거진 비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재 출연을 약속하였습니다. MBK 측은 “김 회장이 소상공인 거래처의 결제 대금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 재산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거센 비난을 잠시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언뜻 보면 위기에 처한 기업과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고귀한 결단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결정이 나온 시점과 맥락을 곰곰이 살펴보면, 과연 이것이 진심 어린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쏟아지는 비판을 잠재우려는 임시방편에 불과한지 의문이 듭니다.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7조2000억 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상당 부분 차입으로 인수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불과 10년 만에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MBK의 차입매수(LBO) 전략, 즉 대규모 대출로 기업을 사들인 뒤 그 빚을 인수한 기업에 떠넘기는 방식이 핵심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인수 후 홈플러스는 매년 막대한 적자를 감당하며 재무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물론 유통업계의 경쟁 심화와 소비 패턴 변화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MBK가 단기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하며 기업의 내실을 돌보지 않은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책임의 본질을 흐리는 제스처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2. MBK- 0원??? 1조원???
불과 며칠전에만하더라도, 홈플러스로부터 가져간 돈이 0원이라면서, 사재 출연에 선을 그었던 김병주 회장은 소나기는 피해 가자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는 언론플레이를 했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사재 출연의 구체적인 규모나 계획을 “홈플러스와 협의 중”이라며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치 폭우 속에 집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우산 하나 던져놓고 “내 역할은 끝났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홈플러스 인수 당시 MBK가 감당한 5조 원에 달하는 대출과 그 이자는 기업의 뼈를 깎는 부담이 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금융채권자, 협력업체, 그리고 직원들의 손실을 메울 방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소상공인 결제 대금 지원이라는 이름의 지원책은 그 범위와 깊이가 한정돼 있어, 전체 피해를 감안하면 반쪽짜리 대책에 머무르고 있고, 그 마저도 범위와 규모가 모호합니다.
더 큰 문제는 MBK가 사태 직전까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채권자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회생 절차를 급하게 추진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는 MBK의 도덕적 기준에 의문을 던지게 합니다. 김 회장은 과거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 시장”이라며 찬사를 보냈지만, 이번 사태는 그 가치를 쥐어짜 활용한 뒤 책임은 외면하려는 태도로 비칠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자산이 1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최소 1조 원 이상의 출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규모의 결단이 나올지는 회의적입니다. 결국 사재 출연은 책임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최소한의 방패로 기능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3. MBK 진정한 책임- 어디까지인가?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사모펀드의 탐욕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괴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회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소환하려 하고, 홈플러스 노조는 10만 명에 달하는 직원의 생계 위기를 호소하며 MBK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재 출연은 마치 물에 빠진 사람에게 손수건 하나 던져주는 수준의 대응으로 느껴집니다. 진정한 책임은 홈플러스를 정상 궤도에 올리고, 소상공인뿐 아니라 금융권, 직원, 심지어 국민연금까지 피해를 입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MBK를 아시아 최고의 사모펀드로 성장시킨 인물로, 그 성공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재 출연이라는 단발성 행보로 끝낼 일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는 MBK의 재무적 모험주의가 불러온 결과물이며, 그 대가를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책임의 첫걸음입니다.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감정적 호소에 기대기보다는, 홈플러스 사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구체적이고 전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사재 출연은 또 한 번의 ‘이미지 관리’로 기억될 뿐,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거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김 회장의 다음 행보가 단순한 제스처를 넘어 진정한 책임의 증거가 되길 기대합니다.
2025.03.15 - [경제 일반] -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1. MBK파트너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MBK파트너스는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Private Equity) 운용사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본사는
hambak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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