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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ㆍ금융ㆍ경제

휘성 사망, 그를 추모하며 – 불면의 시간을 노래한 불꽃

by 함박25(HamBak25)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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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과 어둠 사이에서


  10일 오후 휘성의 죽음에 관한 비보를 전해 들었습니다. 부동산ㆍ금융ㆍ경제와는 관련 없지만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휘성은 한국 R&B의 한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였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깊이 있는 감성으로 수많은 명곡을 남습니다. '안 되나요', '결혼까지 생각했어', 'With Me' 같은 곡들은 사랑과 이별, 그리움의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냈고, 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언제나 밝고 아름답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그는, 무대 뒤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통과 싸워야 했습니다. 특히, 그가 부른 'Insomnia'는 단순한 팝 리메이크곡이 아니라, 그가 겪어온 불면과 외로움을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표현했지만, 그의 진짜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Insomnia(불면증) 2009

2. 외면했던 시간들


  휘성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음악을 연구하고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하며, R&B라는 장르를 대중적으로 정착시킨 아티스트였습니다. 항상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만큼 스스로를 혹독하게 채찍질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 뒤에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가 존재했을 것입니다. 그는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지만, 음악이 때로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족쇄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는 오랜 시간 불면증과 싸웠고, 점점 더 깊은 심리적 고통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약물 논란이 불거졌고,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습니다. 한때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저조차도, 그가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질 때 함께 그를 잊어갔습니다. 그가 힘들어할 때 저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그의 아픔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김광석, 신해철. 저는 이미 두 명의 위대한 음악인을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한 명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에 큰 위안을 받았으면서도, 왜 저는 그들이 무대에서 사라졌을 때 오랜 시간 잊고 있었을까요. 다시 돌아와 줄 거라 믿고 있었을까요.

 

3. 그가 남긴 것, 그리고 기억해야 할 것


  휘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제 곁에 남아 있습니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저는 그를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진심을 전하려 했던 한 인간으로서 그를 떠올려야 합니다. 그의 음악을 다시 듣고, 그의 감성을 되새기며, 그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그가 남긴 노래들은 단순한 유산이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잊고 지냈던 외로움, 아픔, 그리고 진심이 담긴 기록입니다. 이제라도 저는 그의 음악을 들으며 그를 추모하고, 그가 얼마나 위대한 아티스트였는지를 기억해야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제가 그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인사일 것입니다.


  편히 쉬소서.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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