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분양 증가와 청약 통장 탈출 현상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한 달 동안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4만3,533명 감소했으며, 이 중 73%인 3만2,193명이 1순위 가입자였습니다. 이는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인해 청약 경쟁이 치열한 단지를 기다리기보다 미분양 매물을 직접 매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로, 2012년 말 이후 1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물량은 2만1,480가구로, 2013년 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청약을 기다리기보다 당장 입주 가능한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상승도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575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3%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당 1,335만 원으로 18.84%나 올랐습니다.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전국은 약 1,900만 원, 서울은 약 4,400만 원 수준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가격과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청약을 통한 시세 차익 기대감이 낮아진 것도 청약통장 이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2.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
부동산 시장은 주기적인 변동성을 가지며, 현재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지만, 향후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경우 다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 경기 상황,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겪을 수 있으며, 현재의 미분양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공급 감소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조정되거나, 건설사들이 미분양 증가로 인해 분양을 축소할 경우 몇 년 후에는 다시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오면, 다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현재 청약통장을 포기한 사람들은 내 집 마련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3. 청약통장의 필요성
청약통장은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내 집 마련 수단입니다. 미분양 아파트를 직접 매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우수하고,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청약 제도를 활용하면 일정한 자격을 갖춘 실수요자들이 우선권을 가질 수 있어, 미래의 시장 변동에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청약통장의 기본적인 기능인 금리 혜택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최근 청약통장의 금리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유용하며, 가입 기간이 길수록 가점이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에게 안정적인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에 휩쓸려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불확실성이 높은 주택 시장에서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을 위한 도구로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지금은 청약통장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유지하며 활용할 시기를 기다려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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