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도심 속 블랙홀(1/5)
1. 싱크홀은 어떻게 생길까?
"갑자기 도로가 꺼졌습니다.”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본 문장이죠. 자동차가 빠지고, 인도가 무너지며 생명을 위협하는 싱크홀(sinkhole). 겉으로는 멀쩡한 도로가 순식간에 뚫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싱크홀은 지하의 공간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지반 붕괴 현상입니다. 원인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자연적 원인은 석회암처럼 물에 잘 녹는 암석이 지하수에 의해 오랜 시간 깎이면서 빈 공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처럼 석회암 지반이 널리 분포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반면 도시에서는 인위적 원인이 더 큽니다. 지하철 공사, 노후화된 하수관, 지하수 과도 사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땅 밑이 서서히 비어갑니다. 도로 아래 지지층이 사라진 곳에 갑자기 하중이 가해지면, 겉보기엔 멀쩡한 땅이 푹 꺼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싱크홀- 도시 개발이 부른 ‘지하의 위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년간 싱크홀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바로 지하공간 개발의 확대입니다. 지하철, 지하주차장, 공동구 등은 도시의 필수 인프라이지만,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지하가 ‘도시의 사각지대’가 됩니다.특히 수도관, 통신관로, 하수관 같은 매설물은 30~40년 이상 된 노후 설비가 많고, 이를 점검하거나 교체하는 작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3. 싱크홀- 겉은 멀쩡해도 속은 무너질 수 있다.
싱크홀의 무서운 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표면은 평평해 보여도, 그 아래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지반 조사와 도시 인프라 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싱크홀은 도시 속 ‘보이지 않는 위험’입니다. 눈앞의 도로보다, 그 아래를 주의해야 합니다.